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흡연 합법화 지지자 수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방법상 마리화나 흡연이 불법이지만, 일부 주에서 이미 마리화나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3~17일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한 마리화나 흡연 합법화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45%였다. 이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69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으며, 10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또 마리화나를 한 번이라도 피워 봤다는 응답자가 48%에 달했으며, 이중 10%는 최근 1년 사이 흡입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계층들이 합법화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18~32세 응답자 중 65%가 합법화에 찬성했다. WP는 미국인 대부분이 마리화나를 더 위험한 약물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리화나를 피는 행위도 비도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방 정부가 큰 비용을 들여 마리화나를 금지하려 노력할 가치가 없다거나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 주에 연방법을 지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각각 70%로 매우 높았다.
현재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가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마리화나를 처음으로 합법화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현재 24개주가 마리화나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거나 의료 목적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