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민은 올해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한일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데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 과거사 인식 차 등의 산적한 문제들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큰 탓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는 가’라는 질문에 한국민 46.4%, 일본 국민 48%가 ‘(도움 또는 관계악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한국민 26.9%, 일본 국민 33.2% 이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민은 17.3%, 일본 국민은 7.4%였다.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이 발족한 것이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민 25.6%, 일본 국민 52.3%가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한국민이 불과 2.4% 인데 반해 일본 국민 30.3%였다. 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민은 62.4%, 일본 국민은 8.7%여서 한국민의 아베 내각에 대한 시각이 일본 국민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각보다 훨씬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를 볼 때 한국민이나 일본 국민 모두 양국 새 정부에 대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 국민들의 양국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나쁘다’는 응답이 한국민 78.0%, 일본 국민 71.4%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 일본 관계가 좋다’는 답변은 한국민은 18.2%, 일본 국민은 17.2%로, 2010년 24.2%, 57% 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본에 대한 한국민의 신뢰도는 3년 전과 비슷했다.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한국민의 응답은 2010년 17.9%에서 올해 19%로 다소 올랐다. ‘일본을 신뢰 할 수 없다’는 응답은 2010년 80.2%에서 올해 79.4%로 다소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본 국민의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한국에 대한 신뢰도는 31.6%로, 2010년 45% 보다 13.4% 포인트나 떨어졌다.
한일 국민들의 양국에 대한 친밀도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민의 79.4%가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고, 일본 국민도 52%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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