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리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국 12개 바둑팀이 참여하는 갑조리그를 비롯, 16개 팀이 출전하는 을조리그에 24개팀으로 운영되는 병조리그까지 개최하고 있는 중국 바둑계가 이번에는 여자기사들만 참가하는 여자리그를 따로 창설한다는 소식이다.
최근 중국 바둑매체 보도에 따르면 5월부터 개최될 예정인 여자 갑조리그는 전국에서 8개팀이 참가해 총 14라운드 경기를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경기 방식은 각 팀에서 2명씩 출전(예비선수 1명 포함 가능)해 서로 상대를 바꿔서 1, 2차전에 걸쳐 총 4판을 둬서 이긴 팀이 승점 2점, 패한 팀이 0점을 얻고 무승부일 경우에는 두 팀이 1점씩 나눠 갖는다.
우승팀에게는 25만위안(약 4,500만원), 준우승 15만위안, 3위 10만위안의 상금이 지급된다. 7, 8위 팀은 리그에서 탈락, 새로운 팀으로 교체된다.
각 팀은 팀명으로 사용되는 후원사들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후원금을 받는다. 녜웨이핑이 총감독을 맡은 신천팀이 150만위안(약 2억 7,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을 비롯, 루이나이웨이가 주장을 맡은 상하이팀과 장쉔이 소속된 샤먼팀이 각각 100만위안의 후원금을 확보했고 다른 팀들도 평균 70만~80만위안의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리그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중국 여자 프로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오랫동안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루이나이웨이는 "여자 갑조리그가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 여자바둑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예꾸이는 "여자 갑조리그가 생겨서 나는 앞으로 50세까지 바둑을 둘 수 있게 됐다"며 여자리그 탄생을 반겼다.
한편 여자 갑조리그는 국내 선수들에게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 기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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