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도서관이 자국에서 생산되는 온라인상의 기록을 모두 수집해 전산 보관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추진한다.
BBC방송은 국립도서관이 6일부터 영국의 모든 디지털 자료에 대한 소장 권한을 갖는다고 5일 전했다.
디지털 아카이브에 소장되는 대상은 전자책(e-book)과 DVD는 물론 웹사이트와 온라인 매체, 블로그 등을 망라한다. 장기적으로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상의 자료도 수집할 방침이다. 규모는 사이트 480만개, 웹페이지로는 10억개 가량이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약 1만개 사이트가 수집됐다. 다만, 비공개로 돼 있는 개인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상의 사생활 정보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내년 1월부터 대중에 공개된다. 런던에 있는 국립도서관 외에 옥스퍼드ㆍ케임브리지ㆍ트리니티 대학 도서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소재 국립도서관 등 법으로 지정된 도서관 5곳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국립도서관은 또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작업으로 오늘날의 온라인 생활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웹사이트 100개를 선정했다. 엄선된 사이트는 육아정보 사이트‘멈스넷’(Mumsnet)에서부터 9살 소녀의 블로그까지 다채롭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작업은 빠르게 사라져가는 온라인상의 기록을 하루라도 일찍 보존해 후세와 미래의 역사 연구자들에게 남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국립도서관은 2005년 발생한 7ㆍ7 런던 자살폭탄 테러의 많은 직접 증언 등 중요한 기록들이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사례로 지적했다.
루시 버제스 국립도서관 콘텐츠전략실장은 “온라인 자료를 보존하지 않는다면 21세기에 대한 지식의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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