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5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4명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를 10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16기 5명과 17기 2명이 새롭게 고검장으로 승진했으며 19기 6명과 20기 2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연내 폐지가 확정된 대검 중수부장과 검사장급 이상 보직 감축안에 따라 없어지는 대구ㆍ부산지검 1차장, 대전ㆍ광주지검 차장 자리는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조영곤(사법연수원 16기) 대구지검장이 임명됐다. 강력통 검사 출신인 조 지검장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라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다.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 기능이 폐지되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검찰총장 버금가는 파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자, 검찰총장과의 업무협의를 위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를 앉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TK 인사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 자리 가운데에선 법무부 차관에 국민수(1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또 서울고검장에 임정혁(16기) 대검 공안부장, 대전고검장에 김경수(17기) 대검 중수부장, 대구고검장에 이득홍(16기) 부산지검장, 부산고검장에 김현웅(16기) 광주지검장, 광주고검장에 박성재(17기) 창원지검장이 각각 발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대구 2명, 경북 1명, 경남 1명, 충남 1명 등이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송찬엽(17기)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김주현(18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중수부 폐지 후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질 경우 이번에 법무부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은 오세인(18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부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신규 검사장 자리에는 19기에서 봉욱 법무부 인권국장, 김강욱ㆍ조은석ㆍ김수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황철규 안산지청장, 윤갑근 성남지청장, 20기에서 정점식 안양지청장, 신유철 순천지청장이 각각 승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광주, 경남, 충북, 경기가 각 1명씩 고루 포진됐다. 관심을 모았던 여성 검사장 승진은 이번에 없었다.
한편 총장 물망에 올랐던 소병철(15기) 대구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법무 차관 출신의 길태기(15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검 차장으로 각각 전보 조치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 동안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검사장 인사는 업무실적과 조직 내 평가 등을 토대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검찰 인사 전체 명단
◆법무부 ▲대검 차장 길태기 ▲법무부 차관 국민수 ▲법무연수원장 소병철 ▲서울 임정혁 ▲대전 김경수 ▲대구 이득홍 ▲부산 김현웅 ▲광주 박성재 ▲서울중앙 조영곤 ▲서울북부 백종수 ▲서울동부 황윤성 ▲서울서부 조성욱 ▲의정부 강경필 ▲춘천 정인창 ▲대전 이건주 ▲청주 오광수 ▲대구 최재경 ▲부산 김희관 ▲울산 변찬우 ▲창원 한무근 ▲광주 신경식 ▲전주 이영렬 ▲제주 이명재 ▲기획조정실장 봉욱 ▲법무실장 강찬우 ▲검찰국장 김주현 ▲범죄예방정책국장 문무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정동민 ▲연구위원 오세인 ▲기획부장 김강욱 ▲기획조정부장 이창재 ▲형사부장 박민표 ▲강력부장 김해수 ▲공안부장 송찬엽 ▲서울 차장 김영준 ▲부산 차장 공상훈 ▲광주 차장 김진모 ▲대전 차장 황철규 ▲대구 차장 김수창 ▲서울 형사부장 조은석 ▲서울 공판부장 정점식 ▲서울 송무부장 신유철 ▲사법연수원 부원장 임권수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윤갑근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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