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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신예들 "금 따겠다" 의욕의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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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신예들 "금 따겠다" 의욕의 담금질

입력
2013.04.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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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0. 한국 바둑은 3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싹쓸이 우승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쾌거를 달성했다. 바둑팬들의 뇌리에 지금도 생생히 남아 있는 그 가슴 벅찬 감격의 순간이 올해 인천에서 재현될 수 있을까.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2013 제4회 실내& 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한 바둑 청소년대표팀 훈련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실내& 무도 아시안게임은 아직 역사가 짧고 참가 종목수도 적어 대중적인 인기는 다소 떨어지지만 하계나 동계 아시안게임과 함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최하는 어엿한 3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하나다. 2014년 인천 하계 아시안게임에 앞서 개최되는 올해 대회에는 바둑을 비롯, 당구, 볼링, 25미터 쇼트코스 수영 등 9개 종목에 걸쳐 OCA 산하 45개 회원국에서 선수와 임원 2,400명 등 4,000여명이 참가한다.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 혼성페어 등 4개의 메달이 걸려 있는 바둑 종목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몽골, 태국,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11개국이 출전한다.

3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개 정식 종목 싹쓸이 우승을 맛본 국내 바둑계로서는 그리 눈에 차지 않는 행사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공식적인 세계대회이니만큼 이번에도 반드시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남녀 대표팀을 구성, 이달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모두 1993년 이후 출생한 10대 신예기사들을 출전시키기로 앙국 기원 간에 사전 합의가 있었고 일본에서도 이에 준해 선수단을 구성할 예정이어서 세계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승부사들의 본격 대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국가소년대와 대표팀을 상시 운영, 맹훈련을 실시해 왔으며 일본 역시 앞으로 세계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국가대표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기원도 기존 국가대표연구회와 별도로 올해부터 청소년대표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젊은 바둑영재들을 발굴, 육성키로 하고 우선 첫 단계로 실내 & 무도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2013년 실내& 무도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는 나현(18), 변상일(16), 이동훈(15), 강승민(19)과 최정(17), 김채영(17), 오정아(20), 오유진(15) 등 남녀 선수 각각 4명으로 지난달 국내 선발전을 거쳐 뽑았다. 이홍렬 9단이 김독, 박승철 7단이 코치를 맡아 한 달에 5~6차례 정도 합동 훈련을 갖고 팀워크를 다지기로 했다.

특히 혼성페어종목에 두 팀이 출전 예정이기 때문에 4월 중에는 주로 이에 대비한 실전 대국 훈련이 실시된다.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인 5월 15일까지 최강의 페어팀 선정을 마친 다음 매주 한두 차례씩 연구회를 열어 최신 기보 연구 및 실전 훈련 등을 통해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모두 요즘 가장 촉망 받는 10대 유망주들이다. 대부분 입단 한 지 1~2년 밖에 안 되지만 나현이 랭킹 15위, 변상일 19위, 이동훈 20위로 이미 신예 수준을 넘어 정상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변상일과 이동훈은 얼마 전에 끝난 제1회 동아팜텍배 신인왕전에서 나란히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선수도 막강한 전력의 소유자들이다. 김채영이 올초 황룡사쌍등배서 중국 선수에 4연승을 거뒀고, 2년째 여류명인 타이틀을 보유 중인 최정은 올초 한중 신예교류전에서 중국 여자 신예를 상대로 7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기원은 청소년대표팀 운영과 병행해서 랭킹 10위 이내 정상급을 대상으로 한 국가대표연구회 활동도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했다. 올해는 안조영 9단이 감독을 맡고 조한승, 최철한, 박영훈, 이영구, 박지연이 기술위원을 맡아 자체 연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여자연구회와 영재연구회 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철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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