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8일 오전 5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3일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타선에 밀려 10안타 3실점했지만,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대표적인 '약체'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5할 승률은 넘은 적이 없다.
피츠버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7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팀으로 유명하다. 박찬호는 2010년 10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124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팀 타율이 2할4푼3리로 전체 30개 팀 가운데 25위, 시즌 성적은 79승83패(4위)였다. 올해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어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겨워 보인다.
류현진은 선발 맞대결 부담도 없다. 이날 피츠버그는 5선발 왼손 제프 로크를 내보낸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로크는 지난해 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경기 1승6패, 5.82의 평균자책점. 류현진이 데뷔전에서 상대 특급 왼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에 주눅들었다면 이번에는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피츠버그의 팀 전력이 약하고 선발 이름값에서도 류현진이 앞서지만, 상대 중심 타선의 한 방은 조심해야 한다. 간판타자인 3번 앤드류 맥커친은 경계 대상 1호다. 최근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 타율 3할2푼7리에 31홈런 96타점 20도루를 올렸다. 특히 194안타를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다. 정확성과 장타력, 스피드까지 겸비한 호타준족이다.
이 밖에 작년 30홈런을 터뜨린 4번 페드로 알바레스, 작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러셀 마틴 등도 신중하게 상대해야 한다. 맥커친에 비해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실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그 동안 혼자 살던 류현진은 최근 부모님이 LA로 건너와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 생활이 편하다. 어머니가 아침을 해주시니 살찐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데뷔전의 긴장감을 떨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류현진이 역사적인 빅리그 첫 승을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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