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식' 표현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살릴까.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경기를 치른다. 챔피언과 챔피언의 대결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를 정복하며 '철퇴축구'의 위력을 뽐냈다. 서울은 2무2패로 아직까지 리그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첫 승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스승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이 연세대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선수로 뛰었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을 여전히 '샘'으로 부른다. 최 감독은 영상편지로 승리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존경하는 샘, 또 이렇게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박합니다. 원래 스트레스 잘 안 받으시는데 그 날은 스트레스 좀 받으셨으면 합니다. 죄송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승리를 위한 도발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변명'도 늘어놓고 있다. 지난 2일 베갈타 센다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서울은 후반전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2-1로 이기긴 했지만 하마터면 3월의 5경기(3무2패) 무승 부진을 털어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체력 저하 우려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번 달에 경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하는 차원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썼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은 그 동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경기 운영을 펼쳐왔다. 그렇지만 최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의의 변명'을 한 셈이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감독보다는 '형님'처럼 다가가고 있는 최 감독은 '최용수식' 표현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만들고 있다.
서울은 울산전 4경기(2승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3승1패로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저력을 뽐내고 있는 울산을 제압하기 위해선 3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공격수 김신욱을 철저히 봉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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