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대남·대미 압박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국방부가 예비군 창설 기념 위로공연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제45회 향토예비군의 날을 맞아 국방부는 4일 오후 4시께 국방부 대강당에서 예비군 위로 공연을 열었다.
한 종합편성채널에 따르면 이 공연은 예비군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열린 공연이었지만, 예비군뿐 아니라 현역 군인이 다수 관람했다.
공연은 인기가수 정인과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인 이석훈과 KCM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당초 국방부 관계자는 향토예비군 40명만 참석하는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현역 군인을 포함해 600여명이 관람했다.
이날 오전 북한은 "전쟁이 오늘인가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다.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있다"며 위협 공세를 펴면서 한반도를 긴장 상태로 몰고 갔다. 특히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켜 무력시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 불안이 고조됐다. 또한 공연이 한창 진행되던 시각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도발하는 즉시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중한 상황을 고려해서 엄숙하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소식을 들은 상당수 네티즌은 공분했다. 네티즌들은 "북한이 미사일 쏜다고 위협해도 한국군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건가" "장성들은 골프 치고 아래서는 노래판" "북한이 아무리 위협해도 국민은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낸 건가"라며 공연을 개최한 국방부를 비판했다.
반면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 공연인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주장을 펼친 네티즌들은 "전쟁 중에도 위문 공연은 있다. 이런 논란은 애써 나라 지키는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북한이 위협한다고 노래도 못 부르나. 술판을 벌인 것도 아니고" "군인들은 항상 완전군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어야 하느냐"라며 국방부를 옹호했다.
국방부는 5일 "(논란이 된 행사는) 모범 예비군과 수도권 예비군, 예비군 관계관 등을 초청한 위로공연이다. 모범 예비군들은 1사단지역 전방 안보현장을 방문하고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특별공연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모범예비군 등은 앞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예비군의 소명을 다함으로써 군사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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