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개막했다. 따뜻한 봄 주말을 맞아 개막 첫 주말에 이틀 동안 34만 명이 서울모터쇼를 찾아 사상 최대 관람객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2013 서울모터쇼'는 사상 최대의 규모로 총 14개국 384개 업체가 참여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계 최초 공개 차량 9대, 아시아 최초 19대, 한국 최초 17대 등 총 45대의 신차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다.
기존 서울모터쇼와는 달리 거의 모든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고 명품카 마세라티도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해 열기를 더욱 높였다. 또 승용차뿐만 아니라 이륜차, 연료전지, 부품, 자전거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아쉬운 점 한가지가 있다. 바로 모터쇼의 주제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고유가 시대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로 정했다. 최근 친환경 추세에 걸맞은 주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모터쇼에서 선보인 전시 차종들은 주제에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물론 전체 차량 비중에 비해 친환경차의 비율이 적은 것은 이해하더라도 친환경 차량에 대한 신차 발표가 거의 없다는 부분이 아쉽다는 뜻이다.
이번 모터쇼에 친환경 신차 중 세계 최초 공개된 차는 전기차 업체 파워플라자의 예쁘자나S4가 유일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완성차 업체에서 선보인 제품이 아니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차량을 제외하면 세계 최초 친환경 차량은 없고 아시아 최초 공개된 친환경 신차가 쉐보레 스파크 EV, MKZ 하이브리드, 인피니티 LS 컨셉트, 푸조 3008 하이브리드4 등 총 4대가 더 있을 뿐이다.
주제의 선정은 그 행사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주제를 자연, 친환경 등으로 잡았다면 신차 발표에만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완성차 업체마다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부대행사 조차 친환경에 맞는 행사는 찾아보기 힘든 것도 다음 모터쇼를 준비할 때 생각할 문제다.
점차 커져가는 서울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성장하기 위해선 관객 최다 입장 등 눈에 보이는 것만 신경 쓰지 말고 주제 선정과 같이 내실을 다지는 것부터 신경 쓰는 것은 어땠을까?
김동찬 기자 dc007@hankooki.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