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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2의 도요타는 안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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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2의 도요타는 안될 듯”

입력
2013.04.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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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를 맞은 현대ㆍ기아차로선 도요타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게 급선무다. 발견된 결함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겼다가 당국과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2010년 전 세계적으로 무려 1,200만대를 뒤늦게 리콜하는 바람에 브랜드 신뢰가 곤두박질치며 세계 1위 자리까지 내줘야 했던 게 도요타의 경험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번 리콜은 현대ㆍ기아차에게 단기악재는 되겠지만 제2의 도요타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안세환 IBK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규모로 터진 건이라 사건이 확대돼 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사안 자체는 도요타 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고 결함을 보인 차종들은 현재 생산되지 않는 구형이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작년 11월 연비 과장 파문 때도 현대차 주가가 3~4% 가량 빠졌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회복했다”며 “이 같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리콜도 단기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도 “아반떼(미국판매명 엘란트라) 에어백 지지대의 결함은 혼다, 크라이슬러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불거지는 문제”라며 “분명한 결함이지만 심각한 수준의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연비 과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도 우려가 컸지만 결국은 기우로 끝났다”면서 “리콜은 그 자체보다 이후 수습이 중요한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대대적 반격으로 미국시장 판매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비파동에 이어 제품결함에 따른 리콜까지 겹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현대차측도 조기수습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리콜에 따른 비용 등은 아직 정확히 계산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사태 장기화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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