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 단체로부터 상을 받는다. 과거 동성결혼을 부인했다가 최근 지지로 입장을 바꾼 클린턴에게 미국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이 ‘변화상’을 주기로 한 것이다. GLAAD는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24회 GLAAD 미디어 시상식에서 상을 수여한다. 이 행사는 TV나 신문을 통해 동성애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상을 준다. GLAAD는 올해 처음으로 동성애에 대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사람에게 주는 ‘변화상’을 신설, 첫 수상자로 클린턴을 선정했다. 배우이자 GLAAD 활동가인 윌슨 크루즈는 3일 성명에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를 지지하고 결혼보호법(DOMAㆍ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하는 법)을 반대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권이 동성애를 인정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재임 시절 군대 내 동성애자 차별 금지를 약속했지만 1994년 중간선거에서 패한 이후 보수화의 길을 걸었다. 96년 결혼보호법에 직접 서명한 그는 퇴임 뒤 2011년부터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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