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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슬롯머신 비리’로 기소됐던 정덕일씨 부동산 경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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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슬롯머신 비리’로 기소됐던 정덕일씨 부동산 경매 나와

입력
2013.04.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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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면적 2,674㎡로 제주도 경매물건 중 두 번째 커, 형은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

1990년대 초반 ‘슬롯머신 비리’ 사건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정덕일(65)씨가 소유한 부동산이 경매에 나왔다. 정씨의 친형은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정씨의 건물(2,674㎡)에 대한 경매가 2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토지면적만 9만9,284㎡에 이르고 필지 수는 50개나 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의 토지 용도가 전(田)이다. 감정가는 토지 79억여원, 건물 12억여원으로 총 92억6,400만원. 제주도 남쪽 해안의 도로에 접해 있어 입지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993년‘슬롯머신 비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불구속 기소됐고 형 덕진씨는 구속 수감됐다.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이 정씨 형제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정관계 고위 인사 14명이 구속됐다. 당시 수사검사가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현 경남지사다. 정씨는 제주도의 유명호텔에서 한 때 카지노를 운영하기도 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감정가나 물건 규모를 볼 때 개인 낙찰은 무리가 있고 농업법인 등 농지취득 자격이 있는 단체로 대상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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