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승, 우수고객 등 사유로 1만3,000여명 1%P 이자 인하
그간 은행과 장기 거래하거나 신용등급이 개선됐음에도 억울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내왔던 개인과 기업의 금리가 인하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만4,787건의 금리 인하 신청이 들어와 이 가운데 1만3,346건(90.3%)이 받아들여졌다고 4일 밝혔다. 가계대출의 경우 총 9,704건이 접수돼 이 가운데 8,571건(99.3%)의 금리가 인하됐고, 기업대출은 5,083건이 접수돼 4,775건(93.9%)이 인하됐다. 금리인하 수준은 개인과 기업 각각 1%포인트다. 금리가 인하된 개인과 기업의 대출규모는 5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요구로 줄어든 이자액은 540억원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인하된 계기와 관련, 가계대출의 경우 장기간 거래에 따른 우수고객 선정이 3,409건(40%)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신용등급 개선 1,739건(20%), 소득증가(10%), 이직(5%) 순이었다. 기업대출은 담보제공이 2,004건(42%)으로 가장 많았고, 재무상태 개선 1,004건(21%) 등으로 금리가 인하됐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고객이 본인의 신용상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002년 약관에 권리가 명시됐지만, 은행의 소극적인 자세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3,710건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실적이 저조했다. 이에 금감원이 지난해 7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은행들에 적극 시행하도록 지도하자 금리인하가 대폭 늘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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