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불문율 하나가 깨졌다. 풀 체인지 된 모델이 나올 경우 가격은 오르는 게 상식이었는데 이제는 새 모델을 내놓고도 오히려 값을 낮추고 있다. 수입차의 소형차 시장 공세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개최되고 있는 서울 모터쇼를 통해 첫 선보인 풀 체인지 신형 '카렌스'를 기존 모델보다 5만~105만원 싸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3일 경주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김창식 부사장은 "디자인, 성능, 안전 등 모든 면의 상품성은 개선하고도 가격은 낮춤으로써 카렌스의 본래 의미인 자동차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말했다.
카렌스 LPi 2.0 모델의 경우 기존 최하위 모델(GLX고급) 가격은 1,990만원이었지만 신형(디럭스)은 1,965만원으로 25만원 더 싸게 책정됐다. 기존 최상위 모델(프리미엄)과 가장 비슷한 사양의 신형(프레스티지)는 102만원이 저렴하다.
새로운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저렴하게 출시되는 경향은 앞으로 더 짙어질 전망. 업계 관계자는 "카렌스가 타깃으로 한 30대 젊은 가장은 수입차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구매층"이라며 "카렌스의 가격표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국산차와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는 수입차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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