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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에 유감 표명, 한미에도 강경 대응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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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에 유감 표명, 한미에도 강경 대응 자제 촉구

입력
2013.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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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언행과 강경대응을 자제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중국이 안정의 유지를 위해 애 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물타기 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수석 차관)은 2일 오후 5시30분 이규형 주중 한국 대사와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려를 표한 뒤 한국이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달 2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북한은 동포”라며 대화와 협상을 강조한 것과도 통한다. 이 대사는 위기의 원인을 북한이 제공했다고 지적한 뒤 한국의 단호한 입장과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장 부부장은 이에 앞서 박명호 주중 북한 대리대사를 불러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전면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장 부부장이 박 대리대사를 초치한 것은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현재 평양에 있기 때문이다.

장 부부장은 이날 남북한에 이어 로버트 왕 주중 미국 대리대사를 불러 미군의 폭격기와 핵 잠수함, 해상 레이더 기지가 한반도 주변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장 부부장이 “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난리가 나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며 “그 누구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도발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서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피하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장 부부장이 3국 대사를 번갈아 만난 것은 ‘상부의 명을 받들어’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재가동 발표와 최근 미군의 한반도 무력 시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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