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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곳 중 일반고는 1곳뿐

입력
2013.04.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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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우수 학생들이 일반고에서 특목고와 자사고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3일 한국일보와 입시분석업체 하늘교육이 전국 2,303개 고교별 2010~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 언어ㆍ외국어ㆍ수리영역 평균 2등급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학교 중 일반고는 단 1곳(특목고 6곳, 자사고 3곳), 상위 30개 학교로 넓혀도 일반고는 10곳(특목고 14곳, 자사고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아닌 2012학년도 수능 평균 2등급 이상 학생이 많은 상위 30개 학교 중 일반고는 2개(특목고 24개, 자사고 4개)밖에 되지 않아 절대적인 우수 학생 수가 특목고와 자사고에 몰려있는데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언수외 평균 2등급은 정시 기준 서울 4년제 대학 합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통한다.

특목고 중 부산의 부일외고는 3년새 수능 응시생 대비 2등급 이상 학생 비율이 10.4%에서 42.1%로 무려 31.7%포인트나 증가했고, 제주과학고, 부산국제외고, 부산 해운대고(자사고), 경북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가 2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2등급 이상 증가율 상위 10곳 중 일반고는 21.7%포인트 증가한 경남 창녕 옥야고(6위) 1곳뿐이었다. 상위 30개에 속한 10개 일반고 중 2개 학교는 교육과정, 학생 선발 등에서 자율권을 갖고 있는 자율학교여서 순수 일반고는 8곳으로 줄어든다.

또한 수능 평균 2등급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100개 학교 중에는 87곳이 일반고다. 경북의 A고는 2010학년도 28.1%에서 2012학년도 5.9%로 무려 22.2%포인트나 상위권 학생 비율이 감소했다.

일반고는 전국 고교의 66.4%(1,529곳)를 차지하지만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빠져나가 12.0%에 불과한 특목고(128곳)와 자율고(147곳)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 준다.

최근 7개년간 서울대 합격생의 고교 유형을 살펴 봐도 우수 학생들의 유출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7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3,319명 중 2,557명으로 77.0%를 차지하던 일반고 학생 비율은 2013학년도에 63.1%(2,122명)으로 13.9%포인트 하락했다. 서울대는 자사고 학생들을 일반고 학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제 일반고 학생 비율은 더 낮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생 우선선발권을 갖고 있고, 국영수 과목 위주로 집중적으로 교과과정을 편성할 수 있는 자사고 졸업생이 더 늘어날 2013학년도와 2014학년도에는 일반고의 하락세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고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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