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파이프를 쓰지 않고 공기를 넣어 세우는 비닐하우스가 개발됐다.
충북 충주시는 시농업기술센터와 ㈜에어하우스가 공동으로 3년여의 연구 끝에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 비닐하우스인 '에어하우스(사진)'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하우스는 바깥비닐과 안쪽비닐을 1m간격으로 이중으로 설치한 뒤 그 내부에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넣어 비닐을 세우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상의 기압은 평균 1.03기압인데, 하우스 내부를 지상보다 높은 1.10기압 이상으로 유지하면 하우스 비닐이 항상 부풀어 있는 원리다. 피복비닐은 일반하우스 비닐(두께 0.05~0.08mm)보다 배 가까이 두껍고 신축성도 강한 특수비닐(0.10~0.15mm)을 썼다.
때문에 강풍이나 적설 등에 유독 강하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의 구조검사 결과 에어하우스는 30cm의 적설과 초속 30m의 강풍에도 충분히 견디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설이 쌓여도 공기압력 조절을 통해 손쉽게 처리가 가능했다.
에어하우스는 폭과 길이, 높이에 상관없이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ha 이상의 초대형으로도 만들 수 있어 키 큰 과수 작목도 쉽게 재배하고 대형 농기계를 투입할 수도 있다. 철제 파이프를 이용하는 기조 비닐하우스는 시설관리상의 문제로 길이 74m, 폭 7m로 규격이 제한돼있다.
에어하우스는 시설비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다. 3.3㎡당 18만원 정도로 철제 파이프를 쓰는 일반 비닐하우스(3.3㎡당 25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시공도 간편해 1개월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에어하우스에서는 작물도 더 잘 자란다. 송풍장치를 통해 투입되는 신선한 공기가 재배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12월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에 250㎡의 에어하우스를 설치, 4개월 동안 작물의 생육상태를 분석한 결과 기존 하우스보다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20%이상 높았다.
김수복 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기존 비닐하우스는 내부 공기가 정체돼있어 습기가 많고 곰팡이균도 많이 생긴다"며 "24시간 공기가 순환하는 에어하우스는 이런 단점을 완전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에어하우스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했으며, 농가에 시범설치해 반응을 살핀 뒤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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