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독감(AI)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감염 의심 환자 4명이 추가로 확인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위생청은 2일 "3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이 H7N9형 AI 감염 의심 환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뉴스사이트인 중국망(中國網)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위생청은 "4명이 모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들 4명은 각각 다른 도시 출신으로 서로 연결고리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난징(南京)시 장닝(江寧)구 농산물시장에서 가축 도살업에 종사하는 45세 여성을 비롯해 쑤첸(宿遷)시 48세 여성, 쑤저우(蘇州)시 83세 남성, 창저우(常州)시 32세 여성 등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H7N9형 AI에 감염된 상하이(上海)시의 환자 2명이 숨지고 안후이(安徽)성의 환자 1명이 위급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주로 칠면조에서 발견되는 H7N9형 AI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돼 숨진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쑤이런(蘇益仁)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장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감염 사례가 모두 위중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족 관계나 업무상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이미 주변지역에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인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AI 감염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이들이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추가 감염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WHO 파델라 차이브 대변인은 "우려스럽다"며 "어떻게 인간에게 감염됐는지가 중요하며, 중국 당국과 협조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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