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한 유기농 영농법인 대표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친환경마을에 수백여톤의 농업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대표는 무안군 친환경 유기농협의회 회장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무안군 현경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10일 동안 해야영농법인 대표인 A씨가 현경면 수양리 산98-4번지의 임야 등에 깊이 3m, 폭 4m, 길이 40여m의 구덩이를 파고 자신의 사업장에서 나온 썩은 고구마와 배추, 종이박스 등 각종 쓰레기 수백여 톤을 불법 매립했다.
이 곳은 월두 수양촌 두동 등 8개 마을이 힘을 모아 친환경농산물 상표인'팔방미인'을 쓰고 있다. 친환경 고구마와 양파 등을 생산하고 청정 갯벌로 유명해 해마다 많은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생태학습체험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농업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수양촌마을은 여성농업인들이 절임배추농장 운영과 농어촌체험행사를 개최해 농가 소득이 높다.
특히 지난 2004년 8월 KBS 6시 내고향 '백년가약'17번째 마을로 선정됐고'황토민박'으로 전국에 잘 알려졌다.
이처럼 유명한 청정마을에서 폐기물 불법 매립 사실이 드러나자 무안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A씨는 2006년도 전남도 친환경농업대상을 수상했고 유기농업 성공 사례를 주제로 농업인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등 무안군을 대표하는 농업인이다.
이들 폐기물은 지정된 업체에게 위탁, 처리해야 한다.
주민 B(46)씨는"한해 1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 폐기물 처리 비용이 아까워 농지를 오염 시키는 불법 매립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무안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민 C(57)씨는"농민을 상대로 친환경 강의까지 한 사람이 폐기물을 불법 처리햇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A씨는"썩은 고구마를 거름(퇴비)으로 생각하고 농작물에 뿌렸는데 이게 불법 매립이면 할말이 없다"며"농촌 인심이 너무 야박해졌다"고 해명했다.
무안군 관계자는"농업 폐기물 매립지를 찾아 진위를 파악하겠다"며"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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