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추신수(31)가 성공적인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치러진 LA 에인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과 2홈런 3타점 11득점을 올렸던 고감도 타격감은 정규 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을 올린 에인절스의 오른손 에이스 제러드 위버와 상대해 발끝을 스치는 행운의 사구로 출루했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 매섭게 돌아갔다.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위버의 6구째 시속 140㎞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가볍게 밀어 쳐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후속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3번 브루스 타석에서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가 위버의 원바운드 공을 뒤로 흘리자 주저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위버의 글러브 태그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사이 추신수의 발은 홈 플레이트를 먼저 통과했다. 과감한 판단과 빠른 발로 만들어낸 동점 득점이었다. 추신수는 8회 무사 1루에서도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 개럿 리처드의 시속 150㎞짜리 커터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공격에서는 팀이 기대하는 톱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추신수였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신시내티에서 새 포지션인 중견수 보직을 맡아 적응 중인 추신수는 연장 12회초 1사에서 피터 보저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뒤늦게 쫓아가다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체공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제대로만 쫓아갔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으나 초반 스타트가 느렸고 펜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적극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히 J.J.후버가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연장 13회초 2사 만루에서 이아네타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1-3으로 패했다.
한편 류현진의 소속 팀인 LA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9이닝 동안 산발 4안타만 맞고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완봉승을 따냈다. 커쇼는 0-0으로 맞선 8회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2008년 다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6년 만에 터진 데뷔 첫 홈런이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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