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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쳐 본 차량용 텐트 땀 좀 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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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쳐 본 차량용 텐트 땀 좀 뺐죠”

입력
2013.04.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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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쪽에서 여기를 밀어야 돼." (배우 박건형)

"그런데 루프탑 안에 사다리 같은 게 있는데 이거부터 꺼내야 되는 것 같은데."(배우 임형준)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충주시 수주팔봉 야영장에 배우 조동혁(36)이 운전대를 잡고 한정수(40) 임형준(39) 박건형(36)이 탄 SUV 차량이 들어선 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케이블 채널 XTM에서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캠핑 전문 리얼리티 프로그램'아드레날린 시즌 2'의 주인공인 네 사람에게는 차량용 텐트인 '루프탑'을 설치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태어나 처음 차량용 텐트를 쳐보는 이들은 약 30분만에 텐트 설치를 완료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아드레날린 2'는 주인공들이 매주 새로운 장소에서 캠핑 관련 지식과 용품 및 도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주며 30~40대 남성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직까지는 도대체 왜 캠핑을 하는지 아직도 이해는 잘 안 가요." 2004년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마초적 남성을 연기했던 조동혁은 생초보 캠퍼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1회 방송에서 토종닭을 잡는데 끝내 실패했던 동혁은 "닭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며 "솔직히 캠핑을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반면 뮤지컬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박건형의 경우 캠핑에 일가견이 있음에도 이 프로를 통해 캠핑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눈뜨기는 마찬가지였다. "캠핑을 위한 도구와 장비의 종류가 너무나 많고 복잡해요. 요즘엔 캠핑도 일종의 과학인 것 같아요."

실제로 네 사람은 매주 2박 3일간 진행되는 촬영에서 차량 운전은 물론, 텐트 설치 같은 잠자리 마련과 식사 준비까지 제작진의 도움을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추노' '아랑사또전' 등에서 마초적 이미지를 선보였고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유교적 신념을 견지하고 있는 3대 독자 한정수는 실수투성이 '허당' 이미지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에는 게임에 져서 설거지까지 했는데 어머니가 그걸 보고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어요."

1999년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임형준은 서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정수형은 나이가 제일 많은데도 낙천적이고 건형이는 감성이 풍부해요 동혁이는 솔직하죠. 캠핑을 싫어한 동혁이가 점차 캠퍼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쉽게 캠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인 것 같아요."

네 사람은 앞으로 '아드레날린 2'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ㆍ40대 남성이자 배우로서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줄 계획이다. "데뷔한 지 15년이 됐는데 그간 팬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하고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10년 넘게 이 직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죠."(임형준)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빨리 잘 될 수 없을까'하는 심정이었다면 요즘은 편하게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한정수) "사람은 아픔이나 그늘이 있어야 더 밝은 빛을 발할 수 있는 거 같아요."(박건형) "앞으로 후배들에게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연기자로 살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조동혁)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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