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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파도 만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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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파도 만난 박근혜

입력
2013.04.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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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 들이닥친 3각 파고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 궤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타결됐으나 장ㆍ차관 등 고위직들이 잇달아 낙마한 인사 실패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정권 후반기나 표면화되던 당ㆍ청 갈등이 임기 초반부터 불거지고 있다. 악재가 겹치면서 '과반 득표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 부처 업무보고와 민생 현장 방문 등을 비롯한 정책 드라이브마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요즘 들어 답답해 한다"는 얘기가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일에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핵심 참모들을 불러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 박 대통령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은 정책 드라이브가 다른 이슈들 속에 파묻혀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정책들을 각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시점인데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박 대통령이 답답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종종 이 같은 심경을 피력한다고 한다. 한 수석비서관은 "하루에 2개 부처씩 업무보고를 하면 그 가운데 중요한 이슈가 언론에 부각돼야 하는데 인사 논란 등 다른 사안들 때문에 가려져버리는 것을 박 대통령이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초반부터 꼬여버린 당청 관계도 박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하는 것 같다. 한 관계자는"최근 여당의 친박계 의원들이 앞장서서 청와대를 공격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상당히 불편해 하는 것 같다"며"본격적으로 정책을 법제화해야 할 시점인 만큼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여당 기류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이정현 정무수석을 통해 "모든 정책을 여당에 사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고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이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해당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여야를 만나 사전에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며 "소통 강화 차원에서 앞으로도 정책을 마련하면 사전에 국회를 찾아 여야에 설명하는 기회를 계속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들이닥친 위기 국면을 우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책 행보'를 통해 정면 돌파할 것이란 게 참모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안도 타결된데다 인사도 거의 마무리됐고, 안보 위기 상황도 잘 관리하고 있으므로 박 대통령이 원칙을 지키면서 정책 행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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