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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뉴욕채널 “남북대화, 6·15선언 입각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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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뉴욕채널 “남북대화, 6·15선언 입각해 가능”

입력
2013.04.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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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미 대화 통로인 '뉴욕채널' 인사들이 남북 대화가 6ㆍ15공동선언에 입각해 진행될 수 있으며, 북미대화에 대해서는 헛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채널의 발언이 북한의 메시지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동안 한국 언론에 닫혀 있던 뉴욕채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본보 취재진과 맨해튼 인근에서 만나 진지한 자세로 입장을 밝혔다. 뉴욕채널은 북한 유엔대표부에 소속된 복수의 대미 대화 경로를 말한다.

뉴욕채널은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가 대화의 손을 내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화할 수 있다"면서 "6ㆍ15공동선언이 있지 않느냐"고 대화의 조건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정부 시절 북한이 밝힌 남북대화 조건과 비슷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 합의 존중을 남북 신뢰 구축의 출발점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뉴욕채널은 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대화론자로 알려진 것에 대해 "케리와 힐러리의 차이를 알고 있다"고 북미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미대화에 망상(妄想)을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함께 보였다. 뉴욕채널은 이어 "(북한이) 여태껏 허리띠 졸라매고 핵을 개발한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때문"이라며 "이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채널은 지금의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벼랑 끝에 와 있다"며 위기 국면인 점을 강조한 뒤 "우리 민족은 총을 겨눠도 서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전협정에 대해 이들은 "전쟁을 잠시 쉬자고 임시로 설정한 것인데 한국과 미국이 잘못 인식하고 있다"면서 "방아쇠에 손을 걸어 놓고 있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뉴욕채널은 이례적으로 중국을 언급하며 "6ㆍ25때 북한을 지원한 것이 정말 돕고 싶어 그랬겠느냐"고 되물어 북한에게는 중국 역시 외세라는 점을 시사했다. 최근 북중 관계 이상설의 정황을 높여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뉴욕=신용일 미주한국일보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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