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살아나고는 있다. 하지만 예전 좋았을 때의 모습은 아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2위로 밀려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파72ㆍ7,4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친 매킬로이는 공동 4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뒤 "비교적 샷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 게임 내용에 만족한다.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막을 올리는 텍사스 오픈에 출전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거리는 늘고, 정확도는 떨어지고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8위다. 혼다 클래식에선 2라운드 도중 기권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늘었다. 대회 출전수가 적어 부문별 랭킹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310.8야드를 때려 '장외 1위'다. 지난해(310.1야드) 보다 0.7야드(64㎝)를 더 치고 있다. PGA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1위는 307.2야드를 기록 중인 니콜라스 콜사에르츠(벨기에)다.
하지만 드라이버 정확도는 작년보다 떨어졌다. 지난 시즌 56.61%(155위)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53.17%(160위)에 그치고 있다.
평균 스코어도 50위에 머물러
장타자인 매킬로이는 파5 홀에서 강점을 드러냈었다. 지난 시즌 파5에서 버디를 잡을 확률이 53.05%나 됐다. PGA 투어에서 파5 버디 성공률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파5에서 고전하고 있다. 파5 버디 확률이 44.12%(77위)까지 떨어졌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좀처럼 몰아치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평균 68.873타를 쳐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70.711타로 50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마지막 날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면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D.A 포인츠(미국)가 차지했다. 포인츠는 2011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이후 2년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인츠는 이 대회 우승으로 다음 주 개막하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번 시즌 9차례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한 포인츠는 쓰지 않던 어머니의 퍼터를 캐디백에 넣고 이번 대회에 출전,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포인츠는 18번홀(파4)에서 4m 파 퍼트를 남겨 뒀지만 어머니의 퍼터로 홀 컵에 집어넣어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선수 중에는 박진(34)이 공동 31위(6언더파 282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