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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속으로]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 책 속 수학만 수학은 아니다 생활 속 흥미 있는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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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수학 속으로]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 책 속 수학만 수학은 아니다 생활 속 흥미 있는 교육 필요

입력
2013.04.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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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 구글의 입사 시험 문제는 창의력이나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예전부터 이 같은 문제로 인재를 뽑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점차 공부를 열심히 한 인재보다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구글의 입사시험 문제로 나왔다는 두 문제를 살펴보자.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

맨홀 뚜껑(사진)은 수학을 다루는 많은 책에 소개되고 있다. 원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맨홀 뚜껑이 왜 원 모양인지 모른다. 맨홀 뚜껑이 주로 원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은 뚜껑을 어떤 방향으로 돌려도 구멍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 속 소재를 활용해 원의 성질을 공부했다면 이 문제는 쉽고 재미있게 풀 수 있을 것이다.

1에서 1만까지 사이에 숫자 8은 몇 개일까?

구글 입사 시험에도 나왔지만 초등학교 수학 경시대회에도 단골로 나오는 문제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숫자를 늘어놓고 하나하나 세어서 누구나 풀 수 있다. 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얼마나 간결한 논리로 해결하는지를 보기 위함이다. 8은 1의 자리에 1,000개, 10의 자리에 1,000개, 100의 자리에 1,000개, 1,000의 자리에 1,000개 총 4,000개가 나온다.

이런 문제들을 보면 수학 공부가 교과서나 문제집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강조되어야 한다. 올해부터 초등 수학 교과서에 도입되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좀 더 폭넓게 다양한 수학적 지식을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과 논리를 표현하고 토론해 보는 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수학 교과 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쉽게’, ‘재미있게’라는 말이 빠지지 않지만 ‘쉽게’가 ‘쉬운 것을’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초등 수학의 학습량을 20% 감축하겠다고 한다. 학습량을 줄인다고 해서 수학을 더 재미있어 하고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칼럼을 쓰면서 때로는 초등학생이 공부하기에 많이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즐겁게 공부하기 위한 재미있는 소재나 방법을 소개하려고 했다.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면 스토리텔링 수학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천종현 소마사고력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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