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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vs “마”

입력
2013.04.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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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라이벌' 롯데와 NC가 제대로 붙는다.

공교롭게도 2일 올 시즌 새롭게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9구단 NC의 데뷔 경기는 같은 지역 라이벌 롯데다. 거기에 역사적인 창원 홈 개막전이다.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부산-마산 31년 간의 행복했던 동거 끝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롯데는 부산과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 시즌 중 간간히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두 지역의 행복했던 동거는 끝났다. 롯데는 신생 구단이자 지역 라이벌로 NC를 맞이해야 한다.

롯데는 30일 부산 홈 경기에서 7년 만에 개막전 매진에 실패했다. 이어 31일 경기에서도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경남 지역 롯데 팬들의 공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쓰는 NC는 창단 때부터 롯데와 미묘한 관계였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는 NC가 창원을 연고로 구단을 창단한다고 할 때 줄곧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연고지 개념이 강했던 경남을 양분해야 한다는 점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전통적인 응원인 '마'에 맞서기 위해 새롭게 '쫌'이라는 구호를 만들기도 했다.

NC, 용병 선발 3인방 ACE 트리오 출격

홈 팬들에게 공식 1군 무대 첫 선을 보이는 NC는 긴장감 속에서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 경기가 없었던 NC는 롯데와의 3연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3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일에는 훈련을 진행했다. 타자들은 타격과 수비 훈련을 했고, 투수들은 가벼운 러닝과 함께 불펜 피칭을 했다.

시범 경기에서 5승1무6패로 공동 5위에 자리한 NC는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ACE' 트리오를 앞세워 3연전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김경문 감독은 롯데와의 라이벌 경쟁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NC가 막내고 부족하다. 그렇지만 마산 지역에 있는 팬들을 위해서 롯데와 좋은 경기를 해야만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을 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왼손 에이스 유먼, NC전 겨냥 등판 미뤄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내용면에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정대현, 김사율 등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이틀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롯데는 왼손 에이스 쉐인 유먼이 NC전에 맞춰 등판한다. 지난해 1선발로 13승(7패)을 거뒀던 유먼은 당초 30일 부산 홈 개막 2연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창원에서 열리는 NC와의 맞대결을 위해 등판을 뒤로 미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굳이 지역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나머지 8개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NC의 모기업인 NC소프트는 개막전을 맞아 대대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NC소프트 1,1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2일 오전 근무를 마친 후 서울 본사에서 50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마산구장으로 향한다. 국내 본사에서 근무하는 NC소프트 직원 2,200여명 중 절반의 인원이 이날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홈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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