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식물노화ㆍ수명연구단은 식물 세포 핵 내의 단백질 집합과 해산이 개화시기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식물의 개화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 농작물 수확시기를 앞당기거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단초를 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구단의 김유미 박사 주도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발행된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셀’의 자매지 ‘셀 리포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해가 길면 꽃이 피는 장일식물인 애기장대를 관찰한 결과 개화를 유도하는 ‘자이겐티아’라는 단백질이 낮에는 주로 핵 내에 골고루 퍼져 있다가 밤에는 핵체에 모여 있으며, 이 과정에 ‘엘프4’라는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홍길 식물 노화ㆍ수명연구단장은 “식물체에 다양한 생체시계 조절 단백질들이 핵체를 형성하는 현상은 이전에도 관찰됐지만, 개화시기 조절을 위해 단백질이 핵체로 모이거나 흩어지는 것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식물발달 및 생애주기 연구를 통한 식량문제 해결을 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식물노화ㆍ수명연구단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DUP(디지스트 울산과기대 포스텍)연합캠퍼스 연구단으로, 식물노화와 수명조절을 통해 식량증산을 위한 기반지식 확보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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