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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단가 인상으로 수출부진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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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단가 인상으로 수출부진 돌파

입력
2013.03.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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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최근의 수출 부진을 고급 차종 중심의 단가 인상으로 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수출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수출단가가 높아져 수익성 악화는 최소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ㆍ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1~2월 수출물량이 51만8,251대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54만5,796대) 대비 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동차 1대당 수출단가는 지난해 1만3,500달러에서 올해 1만4,100달러로 4.4% 증가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차량대수가 0.3% 감소했지만, 자동차 1대당 수출단가는 2.9% 상승해 총 수출금액이 2.6% 늘었다. 맥스크루즈, 에쿠스,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의 판매호조가 수출단가와 수출금액의 동반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수출물량(7.9%)과 총 수출금액(7%) 모두 줄었지만 수출단가는 오히려 1% 늘어났다. 지난달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K3의 판매가격을 구형 모델보다 약 3% 인상한 결과다. 대형세단인 K9의 중동수출이 본격화하면 평균 수출단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엔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품질력 개선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 등 '제값 받기'를 통해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수출차량대수 역시 각각 0.7%, 49.9% 감소했지만, 수출단가는 17.9%, 3.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2월 도요타와 혼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4% 증가할 정도로 엔저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일본 업체들"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차종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 갈등 내연, 모기업 자금 지원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쌍용차의 수출단가는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2.1% 감소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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