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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도대체 무슨 말이냐… 만든 사람이 설명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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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도대체 무슨 말이냐… 만든 사람이 설명해 봐라”

입력
2013.03.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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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첫 당정청 워크숍에서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을 터트리듯 창조경제론, 인사 난맥상 등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고성이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일부 청와대 수석들은 얼굴이 벌개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워크숍은 당정청 고위급 인사 67명(당 32명, 정부 25명, 청와대 10명)이 참여해 대규모로 열렸다.

모호한 창조경제 개념 도마에

워크숍 초반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창조경제론'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브리핑 할 때부터 비판론이 터져 나왔다. 유 수석이 장황하게 창조경제론을 설명하자 한선교 의원이 "너무 학구적이다.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추가 브리핑을 했지만 의원들은 "창조경제 개념이 대체 뭐냐. 알기 쉽게 설명해라" "창조경제라는 말을 누가 처음 만들었나. 그 사람이 와서 설명해보라"는 등 창조경제의 모호성을 비판했다.

이군현 의원은 "어떤 산업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게 설명해야 우리도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이한구 원내대표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서류로 준비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유 수석이 국정철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며 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여러 개 얘기하자 질타가 이어졌다. 유승민 의원은 유 수석의 말을 끊으며 "지금 뭐하는 거냐. 그런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인가. 빨리 끝내라"고 쏘아붙였다. 한선교 의원은 "여기에는 박 대통령과 10년 넘게 일해 본 사람들도 있다. 그런 에피소드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일부에서 "(청와대 참모진이) 학생 가르치듯이 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인사 실패 질타

종합토론에서는 인사 문제 질타도 많았다. 김정훈 의원은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인사이다. 철저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조해진 의원은 "최근 낙마 사건은 대통령 주변에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의원은 "인사 참사가 일어났는데 비서진들이 '시스템이 잘 안 갖춰져 있고,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비서인가"라고 꼬집었다. 이군현 의원은 "수석들이 대통령에게 '많이 듣고 대화한 다음에 인사를 하시라'고 건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곽상도 민정수석은 "다시는 인사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을 보강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두 차례나 사과했다.

소통 부족 비판

유승민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도 이렇게 전도하듯이 하는데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이 잘 될 수 있겠느냐"며 "지금 대통령 지지도가 41%로 추락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가 성공하려면 '한 자도 못 고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며 "창조경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복지 재원 등에 대해 교조적으로 고집할 게 아니라 여건에 맞게 수정할 게 있으면 수정해서 국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은 "당이 언론 보도를 보고 정부 정책을 알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모든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갈등 속에 당정청은 이날 상호 소통 강화를 위해 '당정청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1년에 2차례(연초, 9월 정기국회 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야 소통 노력 차원에서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여야 6인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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