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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개막 3경기 연속 장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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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개막 3경기 연속 장타쇼

입력
2013.03.3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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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1ㆍ오릭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장타쇼다.

이대호는 31일 일본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고의4구를 포함해 3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5회 2루타를 터트리며 1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29일 개막전 2루타 2방, 30일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6개의 안타 중 5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이날 오릭스는 5-1로 승리해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회 첫 타석은 볼넷이었다. 1회 1사 2ㆍ3루에서 타석에 섰고, 상대 선발 디키 곤잘레스는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사실상 고의4구였다. 두 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1사 2ㆍ3루 찬스를 잡았지만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5회 장타 본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로 나가 곤잘레스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바깥쪽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3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장타를 기록했다. 6회는 고의4구, 8회는 볼넷이었다.

올 시즌 이대호는 주자가 있을 때는 신중한 모습을, 주자가 없을 땐 적극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전날 홈런 장면이 대표적이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지바 롯데의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의 시속 118㎞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6회 타점 장면도 비슷했다. 3-3으로 맞선 1사 1ㆍ3루에서 니시노 유지의 초구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려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시원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국내야구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롯데), 초구 공략 시 타율이 무려 4할1푼이었다. 특히 44개의 홈런 중 초구 홈런이 7개에 달했다. 올해 역시 3년 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컨디션과 페이스, 마음가짐이라면 역대 한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함태수기자 ht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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