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10명 중 4명이 간병인을 두고, 이 중 80%는 월 평균 200만원이 넘는 간병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2011년 12월~2012년 2월 280개 의료기관(634개 병동) 입원 환자 약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간호서비스 실태를 용역 조사한 결과 31일 이 같이 밝혔다. 간병인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는 전체의 36.6%였다. 요양병원 환자는 86.5%가 간병인을 이용했고 병원(15.5%) 상급종합병원(14.8%) 종합병원(13.8%) 순이었다.
간병인 근무시간은 '24시간 종일'이 80.7%로 가장 많았다. 24시간 근무의 평균 간병비는 6만9,999원으로, 한 달 동안 이용할 경우 간병비는 평균 210만원에 달한다.
특히 간호사의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병원일수록 간병인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인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양병원과 병원의 경우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 수가 각 10.2개, 11.5개로 상급종합병원(2.8개)이나 종합병원(4.8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도 요양병원 42명, 병원 39명으로 상급종합병원(12.3명), 종합병원(19.2명)을 크게 웃돌았다.
간병 서비스 관리도 허술해 환자 절반 이상(63.7%)이 스스로 간병인을 구했고, 간병인에게 정기 교육을 제공하는 병원은 37.4%에 불과했다. 간병인에게 요양보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등 자격증을 요구하는 병원은 30.6%에 불과했고 17.6%는 아예 자격 제한이 없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간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 환자의 간병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간호 인력 수급,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병인 역할분담, 병동 운영 시스템 개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간호 서비스 개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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