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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부터 만루포 3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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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판부터 만루포 3방

입력
2013.03.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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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타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란 듯이 빗나갔다.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개막전부터 화끈한 불방이쇼를 펼쳤다. 30일 공식 개막전인 대구 삼성-두산전을 시작으로 4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54득점), 만루홈런 3방이 터지는 등 진기록이 쏟아졌다. 이중 2방은 한 경기에서 나왔다.

두산은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만루포 2방을 때려내며 9-4로 완승했다. 두산 오재원은 1회초 2사 만루에서 배영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4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김현수(두산)도 4회 2사 만루에서 배영수에게 다시 한번 만루 아치를 쏘아 올렸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만루포 두 방을 만들어내기는 통산 11번째이자 개막전 사상 첫 번째 기록이다. 배영수는 2003년 6월 광주-한화전의 신용운(KIA)에 이어 한 경기에서 만루 홈런 두 개를 맞은 두 번째 투수라는 오명을 썼다.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SK전 8회초에 터진 정성훈(LG)의 만루포를 포함해 개막전 최초로 만루홈런 3방이 터져 나왔다. 하루에 3개의 그랜드슬램이 나온 것은 1982년 국내 프로야구 개막 이후 처음이고, 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도 4차례 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롯데는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 터진 6번 박종윤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2013 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에서는 무려 54득점이 나왔다. 종전 최다 득점 2000년의 52득점을 넘어서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올해 개막전에는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전 구장 개막전 연속 매진 행진이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국내 최고 인기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는 이날 2만6,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총 수용인원 2만8,000명에서 1,292명이 모자랐다. 다른 구장들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구도(球都)'부산에서 만원 관중 미달로 롯데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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