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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조류독감 ‘H7N9’ 감염된 중국인 2명 첫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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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조류독감 ‘H7N9’ 감염된 중국인 2명 첫 사망

입력
2013.03.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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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2명이 주로 칠면조에게서 발견되던 H7N9형 조류독감(AI)에 감염돼 숨졌다. 사람이 H7N9형 AI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31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에 따르면 4일과 10일 상하이(上海)시에서 H7N9형 AI에 감염된 리모(87)씨와 우모(27)씨가 숨졌다. 안후이(安徽)성에서도 35세 여성 한모씨가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환자들은 초기엔 고열 증세를 보이다 폐렴이 생긴 뒤 심각한 호흡 곤란 등에 시달렸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환자들의 검사 대상물에서 H7N9형 바이러스를 검출했고 국가위생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30일 H7N9형 AI 확진 판정을 내렸다. 사람이 H7N9형 AI에 전염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사람에게 전염돼 사망 사례를 일으킨 AI는 주로 H5N1형이었다.

문제는 위생 당국이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데다 예방 백신도 없다는데 있다. 위생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생부는 일단 병 들거나 죽은 가축 또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것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형태의 조류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나오고 예방백신도 없는 상태여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AI는 주로 닭, 오리, 야생 조류 등이 조류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드물게는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특히 AI에 전염된 환자는 높은 사망률을 보여왔다.

중국에선 2003년에도 사스(SARS)가 엄습해 5,000여명이 감염되고 340여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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