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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14개 받은 美음악프로듀서 필 라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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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14개 받은 美음악프로듀서 필 라몬 별세

입력
2013.03.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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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을 14회 수상하고 컴팩트디스크(CD) 음반시대를 열었던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 필 라몬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그는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밥 딜런, 폴 매카트니, 빌리 조엘, 레이 찰스, 프랭크 시나트라,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마돈나, 토니 베넷 등과 함께 만든 음반은 세계에서 1억장 넘게 팔렸다.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것만도 세 차례다. 폴 사이먼의 ‘Still Crazy After All These Year’(1976), 빌리 조엘의 ‘52nd Street’(1980), 레이 찰스의 마지막 앨범 ‘Genius Loves Company’(2005) 등이다. 특히 82년 ‘52nd Street’를 상업 앨범으로는 처음 CD로 내놓아 CD음반 시대의 문을 열었다. 81년에는 그래미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했고, ‘플래시댄스’ 등 영화 음악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TV프로그램 음악으로 에미상도 한 차례 받았다. 지난해에도 베넷의 앨범 ‘Duets II’로 그래미 베스트 전통 팝 보컬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뛰어난 감각으로 가수들의 듀엣 음반을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93년 시나트라가 다른 가수들과 함께 노래한 ‘Duets’ 앨범을 녹음할 때는 광케이블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다른 스튜디오에 있는 가수들이 동시에 노래하도록 했다. 베넷과 매카트니 등의 듀엣 앨범도 제작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열두 살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뉴욕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다녔지만 대중음악에 심취해 진로를 바꿨다. 20대 중반에 녹음 스튜디오 ‘A&R’을 공동 설립해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이후 음반 제작자가 됐다. 라몬과 음반 6장을 함께 제작한 조엘은 성명을 내고 “내 음악의 많은 부분은 그로 인해 형성되고 결실을 맺었다”며 “소중한 친구이자 최고의 멘토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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