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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걸음마 떼자마자 정상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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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걸음마 떼자마자 정상 정복

입력
2013.03.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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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를 통틀어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1(25-18 20-25 25-19 25-21)로 꺾었다. 이로써 정규리그 1위 IBK기업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통합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랐다.

IBK기업은행 에이스 알레시아(우크라이나)는 양팀 최다인 36점을 쓸어 담았다. 알레시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7표 중 17표를 얻어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토종 공격수 김희진(17점)과 박정아(15점)도 32점을 합작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는 올해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2007~08시즌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 최강의 삼각편대

IBK기업은행의 강점은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검증된 용병 알레시아(44%)와 장차 한국여자배구를 이끌어갈 공격수인 박정아(22%) 김희진(17%ㆍ이상 공격 점유율)은 가공할 만한 힘을 보여주면서 상대의 블로킹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알레시아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또 김희진은 속공과 이동공격,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의 혼을 뺐다. 박정아도 측면 공격을 책임지면서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을 담당했다.

베테랑 삼총사의 힘

IBK기업은행은 작년에도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뒀지만 경험 미숙을 드러내면서 무너졌다. 공격력은 강하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세터 이효희가 건재한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 GS칼텍스에서 리베로 남지연을, 현대건설에서 방출된 레프트 윤혜숙을 데려와 부족한 2%를 채웠다. 남지연과 윤혜숙은 팀 리시브의 73%를 책임졌고, 이도희는 안정적인 볼 배급을 보여줬다. 코트에서 10년 이상 뛴 '베테랑 삼총사'는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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