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가 팡파르를 울린다. 2년 연속 7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프로야구는 3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작년 보다 일주일 먼저 개막전이 시작된다. 9구단 체제에 따라 팀간 맞대결도 19차전에서 16차전으로 줄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울 전망이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박찬호(은퇴) 등 간판 스타들이 빠져나갔지만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개막전부터 광속구 전쟁
공식 개막전은 대구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두산의 경기다. 오후 2시부터 화려한 막을 올리며 SK-LG(인천), KIA-넥센(광주), 롯데-한화(부산) 등도 산뜻한 시즌 출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다만 신생팀 NC는 주말 2연전을 쉬면서 다른 구단들의 전력 분석과 자체 훈련을 한다.
8개 구단 감독들은 나란히 최고의 투수들을 선발로 예고했다. 특히 올해도 외국인 선발 요원들이 일제히 개막전 마운드를 점령했다. 삼성이 배영수, 롯데가 송승준을 선봉에 내세웠을 뿐 나머지 6개 구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외국인 투수를 앞세웠다. 개막전에 6명의 외국인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것은 두 번째다. 2010년 처음으로 6명의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바 있다.
SK 선발은 왼손 조조 레이예스, LG는 레다메스 리즈다. KIA는 헨리 소사, 넥센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브랜든 나이트를 예고했다. 삼성, 롯데와 맞붙는 두산, 한화는 각각 더스틴 니퍼트와 데니 바티스타를 내세워 첫 승을 노린다.
관심은 이들이 벌이는 '광속구쇼'다. 4개 구장에서는 1회부터 관중의 탄성이 쏟아질 전망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리즈는 160㎞에 이르는 광속구를 앞세워 3년째 국내 무대를 밟고 있다. 한화 마무리 출신의 바티스타는 150㎞ 중반대의 직구와 슬러브(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형태)가 주무기다. 소사는 선동열 KIA 감독으로부터 "광속구를 아주 쉽게 던진다"는 평을 받았다.
올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은
야구의 꽃은 역시 홈런이다. 지난해 타격 3관왕 박병호(넥센)가 올해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각 구단 감독들과 코칭스태프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박병호의 파워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승엽과 최형우(이상 삼성), 김상현과 최희섭(이상 KIA), 김태균(한화) 등도 홈런왕을 노린다.
하지만 역대 개막전 1호 홈런 주인공은 의외의 선수가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기록을 살펴보면 2011년 김동주(두산)을 제외하고 모두 깜짝 홈런이었다. 김상훈(2008년ㆍKIA) 송광민(2009년ㆍ한화) 김민우(2010년ㆍ넥센) 조성환(2012년ㆍ롯데) 등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즌 첫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현역 타자는 김동주(5개), 이승엽 박진만(SK) 이병규(LGㆍ이상 3개) 순이다.
이 밖에 각 구단의 개막전 징크스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SK는 9승2무2패로 역대 개막전 승률이 8할1푼8리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반면 LG는 3할8푼7리(12승19패)로 꼴찌다. SK는 LG와의 홈 경기에서 2010년부터 이어온 개막전 연승 숫자를 '4'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역대 개막전 최다승(18승) 공동 1위에 오른 삼성과 두산이 공교롭게 개막전에서 맞붙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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