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이제 진짜 승부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음달 3일(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 샌프란시스코와의 공식 경기에 팀의 2선발로 출격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초반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공이 손에 익으니 직구, 체인지업의 투 피치가 아닌 커브까지 적절히 섞어 던져 타자들을 쉽게 요리했다. 계속된 호투로 류현진은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또 지난 27일 2선발로 확정된 다음 "무실점 투구를 하겠다"던 공언을 지켰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범경기 가운데 최고의 피칭이었는데.
"당연히 제일 좋은 피칭이었다. 이번 게임에 점수를 안 주고 싶다고 했는데 무실점으로 막아서 좋다. 평소 1회에 투구수를 20개 넘게 던져 3이닝 정도로 생각했는데 적은 투구수로 던지다 보니 1이닝을 더 던졌다."
-시범경기를 결산하자면.
"처음에 불안한 부분이 많았는데 시범경기를 하면서 불안감을 조금 없앴고, 캠프를 잘 마무리했다. 이제는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에인절스전에서는 부진했는데.
"그 때는 첫 경기였고, 몸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은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직구 시속이 92마일(147㎞)까지 나와 만족하고, 커브도 조금씩 감이 잡혀가고 있다. 캠프 기간 동안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시범경기 동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겪어본 소감은.
"여러 번 말했듯이 한국 타자들하고 다른 점은 힘이다. 먹히는 타구도 많이 나가고, 방망이가 부러졌는데도 타구가 많이 나갔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의 호흡은.
"너무 편안하게 잘해줘서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잘 맞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언어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할 때, 듣고 싶은 것을 못 들을 때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빨리 갔다. 엊그제 캠프를 시작한 것 같았는데 벌써 시즌 개막이다."
-개막전에서 상대할 샌프란시스코는 왼손 투수에 강한 팀인데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하고 있다. 아무리 잘 친다고 해도 그날 컨디션이 중요하다. 내가 컨디션이 좋으면 이길 수 있다. 최상의 몸 상태로 던지겠다."
-올 시즌 목표는.
"입단식 때 말했던 것과 똑같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신인왕을 타고 싶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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