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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퍼스트레이디 ‘신상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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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퍼스트레이디 ‘신상 털기’

입력
2013.03.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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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ㆍ51)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계엄군을 위해 위문 공연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 등에 따르면 펑리위안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철모를 쓰고 총을 찬 계엄군 앞에서 녹갈색 군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묶은 채 노래하는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곧바로 인터넷 연결을 차단했으나 이미 일부 해외 매체에선 관련 기사와 사진이 게재된 뒤였다.

펑리위안의 이런 모습은 최근 시 주석과 함께 러시아와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보여준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와 대조적인 것이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은 “펑리위안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계엄군을 위로함으로써 당과 군을 위해 큰 공을 세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펑리위안은 당시 군인 신분으로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옹호론도 제기됐다.

사진을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진 쑨리(孫禮)는 1989년 인민해방군 화보 표지에 실린 사진을 수년 전 휴대폰으로 찍은 후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 사진이 어떻게 지금 인터넷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펑리위안의 튀는 행보에 원로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로 내조에 힘썼던 중국의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연예인 출신인 펑리위안이 연일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을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다른 형태의 우상화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펑리위안은 열여덜살 때부터 군대 가수로 활약했다. 85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후에는 중국음악가협회 최연소 이사가 되는 등 승진 가도를 달렸다. 그 후로도 꾸준히 활동해 중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87년 당시 시 주석이 샤먼(廈門)시 부시장일 때 결혼했다. 그는 2009년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행사에서도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펑리위안은 지금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단장이며 계급은 소장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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