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전격 차단했으나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입출경은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28일 "북한이 어제 군 통신선을 단절했지만 개성공단 입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특이 동향은 없고 남측과 개성공단 간 전화와 팩스 등 일반통신 1,300회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에 나와있는 북측 중앙개발지도총국 소속 협력부장이 오전 7시 55분쯤 우리 측 인원에게 통행 승인 사실을 알려왔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30분 161명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오전 3차례에 걸쳐 개성공단으로의 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424명이 들어가고 405명이 귀환함에 따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은 887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에도 4차례 정도 개성공단을 통제했다가 재개했는데 개성공단의 경제적 이익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서 경솔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는 있지만 유일한 '달러 박스'역할을 하는 개성공단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최근의 도발 위협은 결국 과거처럼 체제 안정을 위한 대내 결속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북한과 미국과의 소통 채널도 아직 열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유일하게 남은 남북 소통 채널인 군사당국 간 통신선을 차단한 것과 관련, "미국은 북한과의 소통을 위한 별도의 채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외교 경로인 이른 바 '뉴욕 채널'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미국은 북한과 건설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과 국제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이웃 국가들과 평화적으로 현안을 다뤄야 하며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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