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산막이 옛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길인 '충청도양반길'이 탄생했다.
괴산군은 갈은구곡~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 등 4개 계곡을 연결하는 9개 코스 총 길이 85km의 충청도양반길 가운데 1~3코스 25km를 30일 부분 개장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나머지 4~9코스, 60㎞구간은 올해 연말까지 정비공사를 마무리지어 개통할 방침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1코스는 기존의 산막이옛길(4km)이고, 2ㆍ3코스는 갈론마을 입구~갈은구곡~용추폭포~사기막리를 잇는 구간(21km)이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갈은구곡길은 산과 물줄기가 어울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계곡 곳곳엔 마당바위ㆍ병풍바위ㆍ형제바위ㆍ강선대ㆍ개구리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체의 암석들이 즐비하다.
괴산군이 이 길에 충청도양반 명칭을 붙인 것은 이곳에 조선시대 대 유학자인 퇴계 이 황, 우암 송시열, 과회 노수신 선생의 발자취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풍광이 수려한 이들 구곡에 터를 잡고 성리학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지금도 이곳 구곡에는 유학자들이 다양한 서체로 암각한 한시들이 남아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꼬불꼬불한 구곡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괴산에 족적을 남긴 대 유학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연말까지 완성할 2차 구간에는 성황당, 방앗간 등 민속시설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괴산군은 2009년 괴산호를 끼고 도는 산막이 옛길을 만들었다. 이 길은 사철 호반의 풍광이 아름답고 다양한 옛이야기를 품은 덕에 개장 3년만인 지난해 연간 방문객이 130만을 넘어서며 전국 최고의 걷기 명소로 떠올랐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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