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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교사들 "농촌학교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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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교사들 "농촌학교로 보내 주세요"

입력
2013.03.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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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전북도 교육청 정기인사 때 장수군 시골학교로 온 초등교사 A(49ㆍ여)씨는 요즘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며 신이 났다. 매일 전주에서 장수로 출퇴근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홀가분하기 때문이다. 사실 4명이 요일마다 승용차 함께 타기를 하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도 않다.

지난해까지 5년간 전주시내 중학교에서 근무를 하다 올해 정기인사 때 부안으로 자리를 옮긴 B(52)교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주에서 근무할 때 받은 스트레스로 지쳐 있던 몸과 마음도 차츰 나아지고 있어 가족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교사들이 도시지역 학교보다는 농어촌 학교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학생들이 도시에 비해 순진하고 학생수도 적어 생활지도 부담이 덜한데다 공기도 좋고, 승진 점수도 높아 농촌지역 학교 전보를 희망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2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순환전보대상자 중 전주지역 학교를 희망한 교사의 비율은 80명중 51명으로 63.8%에 달했던 것이 해마다 줄면서 2011년에는 52.6%, 지난해48.5%로 감소, 올해 3월1일 정기인사에서는 37.7%로 떨어졌다. 4년만에 무려 26%포인트 급감했다.

교사들의 도시학교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교사의 도시탈출 주된 원인으로는 도시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농산어촌보다 많아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큰 점을 꼽히고 있다.

도시지역 평균 수업시수가 주당 평균 20시간 정도로 농어촌 학교보다 많고, 현재의 승진제도하에서는 도시지역 근무가 승진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현재 전주시내 중학교에 근무하는 C(55)교사는"도시보다 시골학교 학생수보다 크게 적어 지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도시학교에서는 자칫하면 학생이 선생에게 대들기 일쑤여서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은 도서벽지 근무를 하지 않고도 승진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합리적인 승진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일선 교사들이 불과 10년 전에는 도시학교를 선호했다"며"도시학교를 위해 담임점수 가산점의 상한점을 1.08점에서 2.0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장에서 수업혁신과 학생지도에 기여가 큰 교사를 우대하는 인사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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