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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에 희망이 된 道公의 ‘상생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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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에 희망이 된 道公의 ‘상생 경영’

입력
2013.03.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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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범죄는 태양광 발전 폐쇄회로(CC)TV 설치로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28일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차량용 블랙박스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레코디아 사무실에서는 기술 개발 품평회가 한창이다. 이 회사 박원일 대표이사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손덕수 선임연구원에게 개발한 제품을 설명했다.

도공은 지난해부터 레코디아에 기술을 자문해주는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 지원은 물론 도공이 축적한 도로 사업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레코디아는 이런 도움을 바탕으로 산간 오지나 사각 지대에 설치할 수 있는 CCTV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앞두고 있다.

도공이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체제가 주목 받고 있다. 도공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개발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기술 자문을 위한 멘토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기술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레코디아 등 4개 기업을 선정해 총 개발비 2억2,4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4~6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도공은 단순히 기술 지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중소기업의 제품 구매에도 힘쓰고 있다. 도공은 지난해 전체 제품 구매의 약 50%인 1조8,611억원 어치를 중소기업에서 조달했다. 이는 전년(2011년) 대비 1,597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도공은 대형토목공사의 사업 비중이 높아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구매전담팀에서 꾸준히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촉진해온 결과다.

도공은 최근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퇴출 기업들이 늘어나자 건설현장에서 중소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전선에 나서며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도급 기업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하는 직불제도를 적극 확대했고, 건설공사 노무비를 전용통장을 통해 구분 지급하도록 해 근로자 인건비를 보호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건설현장에 대한 동반성장 평가제도를 상시 운행해 상생협력 우수업체에는 공사입찰 과정에서 가산점 등을 부여하고 있다.

도공은 2010년 12월부터 동반성장위원회를 설치해 중소기업 참여기회 확대, 판로 지원 등 13대 과제를 마련하고 그간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창조적 미래를 위해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도공의 포부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도공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지식경제부에서 사회적 책임기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공 최광호 미래경영 차장은 "경영 목표인 세계 최고 도로교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기술 지원 및 판로 지원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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