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의 어려움은 한두 가지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발음이나 축약 현상도 중요하지만 문장 구조와 단어의 쓰임, 문화와 화법의 특징 등이 모두 청취 장애요인이기 때문이다. 발음 축약의 경우, 20 여가지 현상을 익히면 되는데 그만큼 다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런 규칙을 익혔다고 해서 다음 날 귀가 뻥 뚫리는 것은 아니다.
청취 훈련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1차 방법이 받아쓰기 훈련이다. 이는 60년대 독일에서 시도한 것인데 원어민의 speaking을 나이와 직업 별로 세분화하여 '들리는 대로 받아 적기'를 한 것이고 이 훈련을 통해서 기존에 30% 정도이던 청취력이 65% 이상 향상되었다고 한다. 가령 '북쎈펜즈'라고 적으면 이 말이 무슨 단어의 연결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데, 그렇다고 'books and pens'처럼 적어 주면 해답을 알려주는 것이다. 문자부터 먼저 배운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에게 큰 장애는 소리 자체다. 우리처럼 문장과 단어를 통해 접하는 경우 더욱 절실한 문제가 소리와 철자법, 문장과 의미 전달의 혼합 요소다. 이를 가장 심각하게 잘못 접근한 쪽이 일본인데 good의 발음을 자국어 발음 상태로 '구드'로 발음하는 식이다. 철자 분석이나 분철이 아니라 들리는 대로 적는 훈련을 하면 '긋 모닝'이라고 적고 영어철자 'Good morning'과 비교할 수 있다.
소위 일상의 말하기(casual speech)에서는 단어의 강세와 문장의 강세, 축약, 인용, 간이형, 생략, 동화, 첨가 등 9 가지 중요 사항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를 참고하여 받아쓰기를 해 보면 'Kill germs where they grow'의 실제 발성은 'kill germs with eggroll'에 가깝게 들리는데 where they가 마치 the로 축약 변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a coke and a Danish'의 경우도 발음만 따지면 'a coconut Danish'처럼 들린다. 문자 영어보다 소리 영어를 잘못 듣거나(Perception Errors) 잘못 말하는 것(Production Errors) 혹은 순간 착각으로 인한 의미 혼동(Semantic Slips)등도 청취 장애요인이다. Sound 자체가 잘못 들리는 데에는 '음의 축약'이나 '첨가' '탈락'등이 있지만 실제 훈련을 해 보면 분철이나 연결음에서 빚어지는 오류와 혼동이 가장 많다. 단어 별로 끊지 않고 연결해서 발음하는 특성만 알아도 청취의 절반은 이뤘다고 말한다. 초보자에게는 중학교 수준의 영어 대화를 듣고 받아쓰기 해 보는 것이 소리 영어의 특징을 간파하는 데 매우 좋은 학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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