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라던스키 입니다. 국가대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소 어색한 말투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국내 최초 '파란 눈'의 귀화 선수인 브락 라던스키(30ㆍ안양 한라)가 27일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라던스키는 이날 훈련장을 방문한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부터 직접 태극 마크가 들어간 유니폼을 건네 받았다.
정 회장은 "새로 합류한 라던스키가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힘이 되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은 라던스키는 동료들의 환호 속에 대표팀 신고식을 마쳤다.
라던스키는 "태극 마크가 들어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으니 기분이 새롭고 대단히 영광스럽다"면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생긴다"고 말했다.
줄곧 개인 생활을 하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가는 라던스키는 단체 생활에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대학교 때 합숙 훈련을 한 적이 있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팀 동료들과 정도 쌓고 더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라던스키는 관심을 모은 한국 이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하지 못했다. 일단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라던스키'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라던스키는 "동료들이 키가 크다고 '길길이'라고 불러주는데 아직까지 한국 이름을 생각하진 않았다. 대회 이후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라던스키는 196㎝로 대표 선수 중 최장신이다.
변선욱 대표팀 감독은 "라던스키는 국내 선수에 비해 기량이 월등히 뛰어나다. 대표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중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5년 동안 활약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라던스키가 합류한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올리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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