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대규모 온, 오프라인 전시는 물론 그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 평전 (유리창 발행)도 출간됐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은 그의 음력 탄생일인 2월 27일부터 100주년 기획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열고 있다. 김환기와 절친했던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이 전시의 제목은, 수화가 1970년 한국일보 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점화(點畵)의 제목이기도 하다. 후기 점화 작업의 물꼬를 튼 이 작품은 지난해 갤러리현대가 미술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미술계에 혁신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김환기의 대표작으로 꼽혔다. 6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한국 근대미술 최초의 추상화 '집'을 비롯해 '론도' '달밤의 섬' '새벽별' 등 유화, 드로잉, 오브제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시대별로 '서울ㆍ동경시대' '파리시대' '뉴욕시대'로 나누어 김환기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온라인 특별전 '김환기 탄생 100주년 특집'을 연다. 한국적 색채가 강한 추상화 '항아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최근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지정한 '론도' 등 김환기의 대표작 50여점을 선보인다.
는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의 내조를 비롯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사를 소개한다.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등의 평전을 낸 저술가 이충렬씨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파리시절과 뉴욕시절을 충실하게 복원하며 김환기 예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짚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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