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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계 거물 코헨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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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계 거물 코헨 ‘꿈’을 이루다

입력
2013.03.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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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초상화 ‘꿈(Le rêve)’이 1억5,500만달러(약 1,720억원)에 판매됐다. 미국 내 단일 예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이자 피카소 작품 거래에서도 최고가다. 작품의 판매자는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71)이고 구입자는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 스티브 코헨(57)이다.

미술품 수집광인 코헨이 ‘꿈’을 손에 넣는 데는 7년여가 걸렸다. 1997년 4,800만달러에 ‘꿈’을 산 윈이 2006년 매각을 위해 작품을 공개하던 도중 팔꿈치로 건드려 15㎝ 정도를 찢으면서 코헨과의 첫 거래가 무산됐다. 코헨은 당시 1억3,900만달러에 매입 의사를 밝혔었다. 작품은 이후 9만달러를 들여 육안으로는 훼손 부위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원됐다.

‘꿈’은 피카소가 1932년 젊은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 발테르의 22세 때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의자에 앉아있는 여인의 얼굴과 팔, 가슴을 평면으로 분할하고 재구성해 피카소의 대표적인 입체주의 작품으로 꼽힌다. 종전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는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한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932년)으로 2010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50만달러에 팔렸다.

이번 판매는 역대 미술품 중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최고가는 폴 세잔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1890~1895년)로 2011년 카타르 왕족이 2억6,000만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가의 헤지펀드 SAC캐피털 회장인 코헨은 윌렘 데 쿠닝의 ‘여인Ⅲ’(1억3, 500만달러), 재스퍼 존스의 ‘깃발’(1억1,000만달러), 앤디 워홀의 ‘청록 마릴린’(8,000만달러) 등 92억달러 상당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윈으로부터는 2005년 빈센트 반고흐, 폴 고갱 등의 작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SAC캐피털은 최근 내부거래 혐의로 6억1,600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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