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사진)이 한글 자모(字母) 모양의 집 짓기에 나선다.
타운하우스 전문업체 발트하임은 27일 '김병만의 한글주택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 건설비를 확 줄인 신개념 모듈러(조립식)주택을 다음달 시공한다고 밝혔다. 한글주택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티프로 한 조립식주택(위에서 바라본 집 모양이 ㄱ, ㄴ, ㅏ, ㅑ, ㅣ 등)이다.
아파트에 사는 김병만은 올해 초부터 자녀들을 위해 단독주택 건축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건국대에서 건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TV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도 집 짓기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발트하임은 합리적 건설비, 세련된 디자인, 사용자 참여 등을 목표로 기획 및 설계, 건축과정에 김병만을 직접 참여시켰다. 그 결과물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직접 자신만의 집을 디자인할 수 있는 한글 조립식주택이다.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바람을 직접 설계에 담은 매뉴얼을 완성한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도연 디앤비건축사사무사 대표는 "조립식주택을 취향에 따라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한글 자모가 어울리는 조합이 만들어져 집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글주택은 건축비의 절반이나 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도록 공정을 단순화해 직접 집 짓기(셀프 하우징)가 가능하다. 표준도면을 사용하니 설계비용도 절감된다. 업체 관계자는 "흔히 35평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보통 땅값을 제외하고 설계감리비용 5,000만원, 건축비 1억7,000만원이 들지만 한글주택은 시공비용을 약 1억원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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