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빅매치'로 흘러갈 것 같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계 대 비박 진영' 구도로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친박계 4선인 이주영(62ㆍ경남 창원 마산합포), 3선인 최경환(55ㆍ경북 경산ㆍ청도) 의원과 더불어 비박 진영 5선인 남경필(48ㆍ경기 수원병), 3선인 김기현(54ㆍ울산 남구을) 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은 26일 라디오에 출연,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이 청와대와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석에 따라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질문에 "사실 제 마음이 그렇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앞서 김 의원도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 "해야 할 역할이 있는지 없는지 또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나중에 판단하겠다"고 긍정 검토 입장을 밝혔다.
비박 진영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과 인사파동을 겪으면서 청와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존재감 있는 집권여당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대 비박' 구도 조짐이 나타나면서 각 진영 내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의원과 최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3선의 홍문종(58ㆍ경기 의정부을) 의원이 친박계 단일화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과 최 의원이 합치는 문제에 대해 한 두 차례 얘기를 나눴지만 아직까지는 개별 출마 의사가 강한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이니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를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 진영에서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후보 단일화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각각 원내대표_정책위의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2 비박1'의 3각 구도로 가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 경우 비박 진영의 교통정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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