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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혐의도 없이 죽은 재소자X 죄목은 이스라엘 첩자 신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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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혐의도 없이 죽은 재소자X 죄목은 이스라엘 첩자 신원 유출”

입력
2013.03.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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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숨진 '재소자X'의 죄목이 이스라엘 고위 첩자 두 명의 신원을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무장 조직 헤즈볼라에 유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독일 주간 슈피겔은 베일에 싸여 있던 재소자X의 사연을 공동 취재해 25일 보도했다. 재소자X는 이스라엘 아얄란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다 목매 죽은 채 발견된 인물로 이스라엘 정부가 신원과 혐의를 극비에 부처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최근 호주 언론이 그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이었던 호주계 유대인 벤 자이기어라고 보도해 다시 논란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자이기어는 열정적인 시오니스트였으며 2005년 모사드에 고용돼 이란, 시리아 등과 사업하는 기업에 잠입하는 임무를 띠고 유럽으로 갔다. 자이기어는 그곳의 한 기업에서 일했지만 2년 만에 해고됐고 모사드에 의해 직위가 강등돼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본부의 사무직으로 보내졌다. 자이기어는 이후 호주 모나쉬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지만 그가 모사드 요원이라는 것이 헤즈볼라에 발각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모사드에 의해 다시 이스라엘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자이기어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는 추락한 명성을 회복하려고 모사드를 위해 이중첩자 노릇을 할 동유럽인을 몰래 고용했다. 하지만 그는 자이기어를 배신하고 헤즈볼라에 기밀을 유출했다. 기밀 중에는 레바논에서 활동하던 모사드 측 고위 정보원 두 명의 신원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2009년 레바논 당국에 체포됐다. 모사드는 2010년 초 자이기어를 이중첩자 혐의로 붙잡아 수감했다.

하지만 보도의 진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재소자X를 둘러싼 의혹에 함구하고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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